[광흥타임즈] 길 가다 분실 신용카드를 발견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보통은 ‘주인이 찾으러 오겠지’ 하며 못 본 척 지나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괜히 번거로운 일을 만들기 싫어서겠죠.
주인을 찾아주고 싶어도 마땅한 방법을 찾기 어렵습니다. 경찰에 전달하거나 우체통에 넣는 방법이 있겠지만 주변에 가까운 파출소나 우체통이 없다면 그 또한 애매할 겁니다. 그런데 여기, 기발한 아이디어로 분실 카드의 주인을 찾아준 10대 여학생들이 있습니다.
![분실 신용카드의 주인을 찾아준 여학생들. JIBS 보도화면 캡처](http://www.ghtimes.kr/data/photos/20240624/art_17182667168662_2842aa.jpg)
사연은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던 60대 남성 한모씨가 최근 JIBS에 제보하며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9시21분쯤 ‘카드 승인, 300원 일시불, ○○편의점’이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신용카드 분실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한씨는 ‘신용카드에서 결제돼야 할 수수료가 빠져나갔구나’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다음 날이 돼서야 옷 주머니에 있는 줄 알았던 신용카드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한씨는 즉시 농협은행 제주도청지점으로 전화를 걸어 분실 카드 등록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은행 측은 “마지막 결제 장소가 ○○편의점이고 결제 금액이 소액인데 한번 가 보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언했습니다.
![분실 신용카드의 주인을 찾아준 여학생들. JIBS 보도화면 캡처](http://www.ghtimes.kr/data/photos/20240624/art_17182667760603_1dc309.jpg)
해당 편의점에 방문한 한씨는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잃어버렸던 신용카드와 함께 동전 300원이 비닐 지퍼팩에 든 채 보관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편의점 내부 CCTV에는 사건의 전말이 담겨 있었습니다.
여학생 2명이 편의점에서 제일 싼 300원짜리 막대사탕 하나를 해당 카드로 결제하고는 카드와 함께 금액을 놓고 간 것이었습니다. 카드 결제 알림 문자에 결제 장소가 표시된다는 점을 이용해 카드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 겁니다.
여학생들은 편의점 직원에게 “신용카드 주인이 찾아오면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편의점 직원은 “문자가 가면 그분이 이 편의점이라는 걸 알고 찾으러 올 거라며 결제를 하게 된 것”이라며 “착하고 양심적이다. 저라면 그런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고 매체에 말했습니다.
덕분에 카드를 찾은 한씨는 감동했습니다. 그는 “어떤 물건을 습득하면 찾아주기보다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요즘 세대에 보기 드문 일이라서 감동이었다”며 “누군지 연락이 닿는다면 꼭 고맙단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분실 신용카드의 주인을 찾아준 여학생들. JIBS 보도화면 캡처](http://www.ghtimes.kr/data/photos/20240624/art_17182668248509_1eceab.jpg)
소녀들의 기지가 빛을 발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냈을까 기특하기도 합니다. 이런 착한 마음들이 세상을 좀더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거겠죠.
다만 무턱대고 따라 해선 안 되겠습니다. 좋은 뜻이라 할지라도 타인의 카드로 소액 결제를 하는 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혹여나 소유주가 범죄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