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흥타임즈] 어떤 감동은 요란한 말보다 조용한 손길에서 비롯된다. 한국장애인장학회 광명시지회가 마련한 제15주년 장학금 전달식은 바로 그런 자리였다.
화려한 조명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없었다. 그러나 그 공간을 채운 사람들 후원자, 임원, 학부모, 그리고 장학생들의 얼굴에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전달식이 열린 광명시 평생학습원 강당은, 마치 오래된 온기 같은 공기가 가득했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고, 그 이름의 학생이 앞으로 나와 장학증서를 받을 때마다 참석자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한 사람의 삶을 향해 집중됐다.
장애라는 단어를 넘어, 그들의 노력과 의지, 그리고 앞날에 대한 응원이 그 순간마다 조용히 쌓여갔다.
윤여준 회장은 “작은 밀알”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 말은 단순한 격려를 넘어 장학회의 정체성을 가장 잘 설명한다.
거대한 변화를 약속한다기보다, 몸을 낮춰 학생들의 곁을 지키고, 묵묵히 나눔을 이어온 15년의 시간 그 시간이 바로 ‘씨앗’이었다.
강경남 4대 회장은 고(故) 김병삼 초대 회장의 유지를 떠올리며 울컥한 목소리로 “나눔의 정신”을 말했다. 그 말 속에는 ‘우리가 왜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묵직한 해답이 담겨 있었다.
행사 중간에 후원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소개하는 장면도 인상 깊었다. 대형 장학재단처럼 큰돈을 내는 기업은 없었지만, 평범한 지역 시민 152명의 CMS 후원이 모여 누군가에게는 인생의 징검다리가 됐다.
거창하지 않은 참여들이 모여 거대한 온기로 변한다는 사실이 이 전달식에서 또 한 번 증명됐다.
무엇보다 깊은 울림은 학생들에게서 왔다. 한 장학생은 “장학회가 지향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를 뒤집는 의지, 그리고 언젠가 자신도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은 전달식이 가진 본질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고백이었다.
장학금은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는 ‘결과’가 아니라, 사회가 한 학생에게 보내는 ‘믿음’이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지역사회의 품에서 운영되는 이 장학회는 오래된 등불 같다. 거센 바람 속에서도 꺼지지 않고 켜져 있는, 누군가를 밝히기 위해 존재하는 등불. 그 빛은 아직 약할지 몰라도, 그 안에는 단단한 진심이 있다. 그리고 그 진심은 15년 동안 더 깊어졌고, 더 넓어졌으며, 더 많은 학생들의 길을 밝혀왔다.
2026년에는 더욱 많은 학생을 돕겠다는 장학회의 다짐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짊어진 책임이다.
우리가 함께 나눌수록, 그 씨앗은 더 큰 숲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장학금 전달식에서 보여준 잔잔한 감동은 그 숲의 첫 잎새 같은 것이었다.
조용한 자리에서 느껴진 깊은 울림 그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지역 공동체의 가치라면, 이 장학회는 그 가치를 가장 아름답게 실천하는 이들이다.










